검색결과34건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탬파베이의 탈락, '머니볼'의 한계인가

탬파베이 레이스의 올 시즌은 뜨거웠다. 개막 13연승, 정규시즌 99승,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2000년대 초반 돌풍을 몰고 왔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성공을 PS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올해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가을야구 첫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니 '머니볼의 한계'라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탬파베이는 지난 5년 구단 연봉 순위에서 매년 24위 이하였다. 그런데도 이 기간 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승률 4위에 오를 정도로 정규시즌 강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에서 LA 다저스에 패한 2020년을 제외하면 와일드카드 시리즈나 디비전시리즈(DS)에서 덜미가 잡혔다. 올해는 악재가 겹쳤다. 팀의 1~3선발인 셰인 맥클라나한과 드류 라스무센, 제프리 스프링스가 시즌 초중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주력 타자 브랜든 로우의 부상, 스타 유격수 완더 프랑코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 누수가 작지 않았다. 일부에선 트레이드 시장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에이스 맥클라나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이를 대체할 자원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애런 시베일이었다. 시베일이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리그 왼손 선발 중 구위가 최상급인 맥클라나한의 공백을 채울 카드로는 약해도 한참 약하다는 평가다.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맥스 슈어저(텍사스)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중량감이 큰 선수를 데려왔어야 한다는 거다. 팬들 입장에선 충분히 문제점을 제기할 만하다.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숨겨진 이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탬파베이의 구조다.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젊은 선수를 성장시킨 뒤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지체 없이 트레이드한다. 이 과정에서 유망주를 받아 팜을 키우고 선수를 다시 빅리그에 데뷔시킨다. 대어급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면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 두 번째는 스타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는 걸 거절하는 경우다. MLB 대표 비인기 팀인 탬파베이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지 않은 거다. 1998년 창단한 템파베이는 2008년과 2020년 WS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탬파베이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전의 의외성에 기대 우승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투자나 트레이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래냐 현재냐의 선택은 많은 팀들의 고민거리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것인지는 프런트의 몫이다. 팬들은 '언더독' 팀들의 반란을 기대한다. 다음 시즌 탬파베이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0.11 00:01
메이저리그

최하위 콜로라도, '1066승' 블랙 감독과 계약 1년 연장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가 버드 블랙(65) 감독과 동행을 1년 더 늘렸다.미국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콜로라도는 16일(한국시간) 블랙 감독과 2024년까지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블랙 감독은 지난 2017년 콜로라도 지휘봉을 잡은 후 6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417승 453패를 기록, 팀 역사상 클린트 허들(534승) 감독과 팀 베일러(440승) 감독에 이은 최다승 3위에 올랐다. 부임 초기인 2017년과 2018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당시 콜로라도는 카일 프리랜드, 저먼 마르케스 등 주요 투수들의 활약이 강력한 타선과 조화를 이뤘고, 그 덕분에 치열했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2018년은 시즌 마지막까지 지구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타이브레이커(순위 결정전)까지 치렀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블랙 감독은 콜로라도와 계약 이전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9년간 이끌었던 베테랑이다. 당시 649승 713패를 수확했다. 통산 승수가 1066승에 달한다. 1066승은 현역 감독 중 더스티 베이커(2천93승)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테리 프랑코나(1천874승)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 벅 쇼월터(1천652승) 뉴욕 메츠 감독, 밥 멜빈(1천435승) 샌디에이고 감독에 이은 최다승 5위 기록이다.다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콜로라도는 68승 94패에 그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구 1위이자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던 LA 다저스(111승 51패)와 승차가 무려 43경기에 달했다.콜로라도는 FA(자유계약선수)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영입했지만, 그는 부상으로 단 160타석만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전력을 보강하지 않은 콜로라도는 브라이언트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험난한 시즌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6 07:59
메이저리그

[ALWC]'라미레스 역전 투런' CLE, 지구 1위 자존심 지켜...최지만은 무안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먼저 1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AL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2-1로 신승을 거뒀다. 에이스 쉐인 비버가 8회 2사까지 상대 타선은 1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고, 타선은 0-1로 지고 있던 6회 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고도, 올 시즌 바뀐 포스트시즌 규정 탓에 디비전시리즈(DS)가 아닌 와일드카드부터 치르게 됐다.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각각 AL 승률 1·2위에 오르며 DS에 선착한 상태다. 클리블랜드는 자존심을 지켰다. '사이영상 수상자' 비버는 1~3회 모두 세 타자만 상대하며 이닝을 마쳤다. 처음으로 선두 타자(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맞은 5회 초 투구에서도 후속 타자 최지만을 팝 플라이, 매뉴얼 마고트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범타 처리했다. 비버는 먼저 실점을 내줬다. 0-0이었던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 호세 시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몸쪽으로 들어갔지만, 통타를 당했다. 탬파베이 에이스 쉐인 맥클라나한 침묵하던 타선이 살아났다.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아메드 로사리오가 선두 타자 안타로 기회를 열었고, 간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3루째 체인지업을 공략, 중월 담장을 넘겼다. 비버는 7회를 실점 없이 막아낸 뒤 8회도 선두 타자 마고트와베탄코트를 각각 땅볼과 삼진 처리했다. 후속 아이삭파드레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클라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가 6회 홈런을 쳤던 시리를 범타 처리했고, 2-1 리드를 잡고 나선 9회 초 투구에서도 얀디 디아즈·완더 프랑코·랜디아로자레나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클리블랜드의 1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코리안 빅리거'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초 첫 타석에선 볼넷을 얻어냈지만, 무사 1루에서 나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3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희수 기자 2022.10.08 06:28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휴스턴전 7-3 승리...4년 연속 PS 진출 확정

탬파베이 레이스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탬파베이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시즌 86승(71패) 째를 기록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와일드카드로 PS 진출을 확정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3위가 될 경우 지구 우승팀 승률 3위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만나고, 1위나 2위를 할 경우 다른 와일드카드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다. 지난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2019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디비전시리즈에 나갔고,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거뒀다. 2021년에는 정규시즌 100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거둔 바 있다. 미리 보는 PS답게 1일 경기의 양상은 치열했다. 탬파베이가 1회 해롤드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자 휴스턴도 1회 말 바로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일격은 휴스턴이 먼저 날렸다. 4회 말 요단 알바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이어 율리 구리엘이 밀어친 안타로 타점을 더했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반격이 좀 더 거셌다.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를 상대로 타순이 세 바퀴 째를 맞이하자 방망이에 공이 맞기 시작했다. 5회 1사 1루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의 3루타, 완더 프랑코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6회에도 무사 1·2루에서 호세 시리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더했고, 1사 1·3루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얀디 디아즈가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탬파베이 선발 드루 라스무센은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휴스턴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1 12:25
메이저리그

최지만 텍사스전에서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탬파베이는 5-3 승리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인 그의 시즌 타율은 0.228에서 0.227(326타수 7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텍사스 오른손 선발 글렌 오토를 만난 최지만은 3구째인 너클 커브를 밀어쳤으나 3루 땅볼로 잡혔다. 이어 4회 말에는 왼손 투수 존 킹의 3구째 싱커를 잘 받아쳤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지만에게 주어진 기회는 두 타석이 전부였다. 6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이 돌아왔지만 탬파베이는 최지만 대신 대타 완더 프랑코를 선택했다. 프랑코는 투수 내야 안타로 만루 찬스를 연결해 추가 1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최지만은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탬파베이는 텍사스를 5-3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추가했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 1차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탬파베이는 82승 64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굳건히 했다.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2019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베탄코트는 이날 2회 시즌 11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6회 중전 안타로 추가 득점 기회로 연결한 베탄코트는 8회 2루타로 3안타 맹활약 경기를 완성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9 08:34
야구

'가을 에이스' 이영하, 제구 잡아야 진짜 에이스 된다

한국시리즈(KS)를 준우승으로 마친 두산 베어스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17승 에이스였다가 부진했고, 가을야구 에이스로 돌아온 이영하(24)의 보직도 다음 시즌 두산의 주요 변수다. 두산은 올가을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가 7년 연속 KS 진출까지 이뤄냈다.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에 4연패로 패했지만, ‘미러클’이라는 수식어가 가을 내내 두산을 따라다녔다. 기적의 중심에는 가을의 에이스로 떠오른 필승조 이영하와 홍건희(29)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빠진 상황에서 필승조가 긴 이닝을 책임졌다. PO까지 이영하가 5경기 11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45), 홍건희가 4경기 7과 3분의 2이닝 3자책점(평균자책점 3.52)으로 뒷문을 지켰다. 매번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의 빈자리를 메웠다. 2021시즌을 마무리한 두산은 내년 시즌 계산에 들어간다. 주축이었던 두 투수 역시 당연히 포함된다. 문제는 보직이다. 트레이드 후 쭉 불펜으로 뛰었던 홍건희는 문제가 없다. 선수 본인도 “선발 도전할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고 나만의 자리를 찾고 싶어 구원 투수로 던지고 싶다고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고 보직 고정을 희망했다. 반면 이영하는 다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안했다. 2년 연속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불펜으로는 2020년 23경기 평균자책점 1.04, 올해는 24경기 평균자책점 1.60으로 좋았다. 멘털 문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다”며 “던지면서 자신감도 얻어가고 밸런스 등이 좋아진 듯하다”고 불펜 이영하의 호투 원인을 분석했다. 불펜 카드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선발로 보여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 둘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원준과 곽빈 외에도 믿을만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다. 과제는 제구력이다. 평균 시속 145.7㎞의 직구(스탯티즈 기준)를 보유했지만 제구 불안으로 이를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9이닝당 볼넷(BB/9) 개수가 6.52개로 커리어 최악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옮긴 후만 따지면 4.81로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규정 이닝 투수들과 비교하면 최악의 수준(최하위 롯데 앤더슨 프랑코·4.50개)이다. 평균자책점 10.13으로 흔들렸던 K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차전에서 7타자를 상대해 절반 이상인 4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공은 좋았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 볼넷을 내줬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데 안 맞으려고 너무 힘이 들어가니 제구가 안 됐다”고 분석했다. 불펜 이영하로 뛴 2021시즌은 끝났다. 김태형 감독이 보직을 특정하지 않은 만큼 선발로 돌아갈지는 이영하 본인에게 달렸다. 도망가지 않고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어야 ‘가을 한정’ 에이스 이영하가 17승을 거두던 진짜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21 14:31
야구

순서 대신 상황 먼저...'곰탈 여우' 김태형의 불펜 사용법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노련한 불펜 운용으로 가을야구의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승리했다. 외국인 투수 둘이 모두 이탈하면서 최원준, 곽빈과 대체 선발 김민규만으로 마운드를 지켜야 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단 23과 3분의 2이닝(평균 3.94이닝)만 소화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현란한 불펜 기용으로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다. 뒷문의 핵심은 홍건희와 이영하다. 선발의 빈자리를 멀티 이닝 소화로 메우고 있다. 둘 다 포스트시즌 총 4경기에 등판해 홍건희가 4경기, 이영하가 3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이닝도 길지만, 등판 순서도 다양하다. 불펜 에이스 홍건희가 대표적이다. 정규시즌엔 이영하의 뒤를 이어 7, 8회를 막고 마무리 김강률로 이어주는 셋업맨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경기 중반 승부처에 올라와 불을 껐다. 5회 1사 만루 상황에 올라와 병살타로 위기를 막아낸 PO 1차전이 대표적이다. 이영하 역시 마찬가지다. 2회부터 5회, 6회, 8회까지 등판 시점이 매번 다른 데다 3분의 1이닝에서 4이닝까지 이닝 소화도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잘 던지는 불펜 투수가 9회 마무리, 그다음 투수가 7, 8회 셋업맨 역할을 맡던 기존의 불펜 통념과 상당히 다르다. 단순히 혹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김 감독의 기준은 명확하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가장 위험할 때 쓴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앞둔 인터뷰 때 전날 호투한 이현승에 대해 "8, 9회가 아니라 가장 급할 때, 가장 중요할 때 기용한다"며 "뒤로 둘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PO 1차전 승리 후에도 "홍건희가 무너지면 끝이었다"며 최고 승부처 때 불펜 에이스 카드를 썼다고 밝혔다. 낯설지만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2016년 불펜 에이스 앤드류 밀러를 마찬가지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해 최고의 불펜 투수였던 밀러를 마무리가 아닌 중간 투수로서 승부처 때마다 기용하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후 MLB에서는 2018년 밀워키 필승조였던 조쉬 헤이더, 2021년 LA 다저스의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이 위기 상황(High leverage)을 막는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쉬운 방법은 아니다. 가변적인 등판 시점에 선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고, 피로도가 쌓여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두산은 PO 1차전까지 승리하며 최소한의 성공을 거뒀다. 곰의 탈을 쓴 여우, 김태형 감독의 노련함이 가을의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10 11:13
야구

최지만 빠진 탬파베이, ALDS 1차전 승리…아로사레나 맹활약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탬파베이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완승했다. 탬파베이 한국인 타자 최지만(30)은 출전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승자 보스턴을 5-0으로 꺾었다. 지난해 AL 챔피언인 탬파베이는 같은 지구팀 보스턴과 올해 정규시즌 19차례 맞대결에서 11승 8패로 우세했다. 포스트시즌 대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면서 완승했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남은 왼손 타자 최지만은 상대가 선발 투수로 왼손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내보낸 탓에 타석에 서지 못했다. 9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왼손 크리스 세일이 보스턴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1회 말 선두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가 볼넷을 고른 뒤 완더 프랑코의 중월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면서 일사천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얀디 디아스가 내야안타로 프랑코까지 홈으로 불러 들였다. 3회 말에는 넬슨 크루스가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 상단 구조물을 맞히는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트로피카나필드는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가 지붕 구조물을 맞고 떨어지면 홈런으로 인정한다. 3-0으로 앞선 5회 말에는 아로사레나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한 발 더 날아났다. 아로사레나는 7회 말 2사 후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랑코의 2루타 때 3루를 밟았고, 보스턴 왼손 불펜 조시 테일러가 3루를 등지고 와인드업하는 사이 홈스틸에 성공해 값진 쐐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3번 출루해 3득점을 올리고 홈런으로 타점까지 만들어낸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탬파베이 왼손 신인 투수 셰인 매클러너핸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08 12:49
야구

[현장 IS] '대타 결승타' 권희동 "정확하고 강한 타구 목표, 중요한 순간 타점 기뻐"

NC 권희동(31)이 또 한 번 대타 카드를 성공시켰다. NC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6-4로 이겼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대타 권희동이었다. 그는 4-4로 맞선 7회 초 1사 1, 2루 이재율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롯데 우완 선발 앤더슨 프랑코에 맞서 좌타자 이재율을 2번·좌익수로 내보냈으나, 7회부터 마운드가 좌완 김진욱으로 바뀌자 우타자 권희동 대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완벽하게 적중했다. 권희동은 좌완 신인 김진욱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정현이 홈까지 들어왔다. 스코어는 5-4가 됐다. 권희동은 경기 후 "벤치에서 2번 타순에 좌완 투수가 나올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했다. 주자가 1, 2루에 있었기 때문에 타석에서 땅볼보다는 정확하고 강하게 치려고 했는데 타구가 좋은 코스로 향하면서 안타로 연결됐다"라고 밝혔다. NC는 이후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으로 얻은 1사 만루에서 득점권 타율 1위 양의지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권희동은 22일 맞대결에서도 7회 김진욱의 고개를 떨구도록 했다. 상황은 비슷했다. 3-0으로 앞선 7회 1사 2·3루에서 롯데가 좌타자 정진기에 대비해 마운드를 우투수 김도규에서 좌투수 김진욱으로 교체했다. NC는 오른손 대타 권희동 카드를 꺼내 맞불을 놓았다. 권희동은 김진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권희동은 선발로 출전한 22일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롯데를 꺾은 22일과 24일에는 7회 대타로 나와 각각 쐐기타와 결승타를 기록했다. 올해 타율 0.252, 7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리고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6.24 22:26
야구

[피플 IS] 대타 권희동, 이틀 만에 신인 김진욱을 또 울렸다

NC 권희동(31)이 이틀 만에 다시 신인 좌완 김진욱을 두들겼다. NC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6-4로 이겼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대타 권희동이었다. 그는 4-4로 맞선 7회 초 1사 1, 2루 이재율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날 롯데 우완 선발 앤더슨 프랑코에 맞서 좌타자 이재율을 2번·좌익수로 내보냈으나, 7회부터 마운드가 좌완 김진욱으로 바뀌자 우타자 권희동 대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완벽하게 적중했다. 권희동은 좌완 신인 김진욱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정현이 홈까지 들어왔다. 스코어는 5-4가 됐다. NC는 이후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으로 얻은 1사 만루에서 득점권 타율 1위 양의지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권희동은 22일 맞대결에서도 7회 김진욱의 고개를 떨구도록 했다. 상황은 비슷했다. 3-0으로 앞선 7회 1사 2·3루에서 롯데가 좌타자 정진기에 대비해 마운드를 우투수 김도규에서 좌투수 김진욱으로 교체했다. NC는 오른손 대타 권희동 카드를 꺼내 맞불을 놓았다. 권희동은 김진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권희동은 선발로 출전한 22일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롯데를 꺾은 22일과 24일에는 7회 대타로 나와 각각 쐐기타와 결승타를 기록했다. 외야수 권희동은 올해 타율 0.252, 7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6.24 21: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